#0 ...는 개뿔이. 가기 싫다.
진짜, 한국 남성들이 년 단위로 마법에 걸리는 날이 이 날인듯.
현역도 일부러 빡센 곳 자처해서 갔고, 군 생활도 충실하게 했고, 동원도 다 했는데.
고작 해봐야 몇 시간 가는 그게 왜 그렇게 싫은지 자신도 모르겠다. ㅋㅋㅋ
그냥 예비군 통지가 나오고 날이 가까워질 수록 기운도 빠지고 무기력하고 짜증이 나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평소 화도 안내고 짜증도 안내는데(오죽하면 나더러 부처냐고 묻는 인간들이 생기겠나.) 일 년에 한 번은 정말 멘붕멘붕 열매를 원액 100%로 처먹은 이 기분.
어차피 막상 하고 나면 별 감흥도 없는 주제에 새벽부터 이렇게 주절대는 이유는 디아3 하고 싶은데 참고 있어서 예비군은 밤 새고 가야하는 건데, 원고 하려니까 집중도 안되서 근 5주간 장절했던 알레르기 일기나 써볼까해서 말이다.
#1 적어도 2년 전까진 알레르기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듣자하니 발병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게 알레르기라 카더라만은...
처음으로 인식한 건 2년 전, 그래봐야 봄철에 환기를 시키면 기침이 자주 나온다 정도였지.
작년에도 비슷했다. 마찬가지로 기침 좀 나고 코가 흥행훙 거리는 정도, 문 닫고 있으면 괜찮았고 문 열고 있어도 재채기 몇 번 하면 끝이었으니까.
그리고 올해가 왔다.
제일 먼저 온 건 편도염.
이어지는게 비염.
몰랐더니 결막염.
미쳤구나 피부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이 찢어질 거 같다 싶더니 코가 찢어지는 거 같고, 눈알이 뽑히는 거 같더니 피부가 갑자기 하루만에 중병 환자처럼 .....
아, 약 먹자마자 가라앉긴 하더라. 근데 두 번 다신 경험하기 싫은 일이었다.
저것들이 일주일 단위로 벌어지고 복합증상도 함께 나타나면서 그야말로 신나는 4,5월을 보냈는데 끝났다 싶었더니 5일 전에 피부 알레르기를 발견했지........
#2 내 생각인데 이 동네의 공기가 안좋은 것도 있겠지만 이번 봄에는 황사도 봄비도 안내려서 더욱 그런 거 같다.
덕분에 어제... 아니, 시간상으론 그저께구나. 오전에 비가 내렸을 때 보니 물 웅덩이 누렇더만.
고작해봐야 나무랑 꽃이 씨 뿌리는 일에 내가 며칠을 희생당한 거냐. 자칫했으면 죽을 뻔 했다고. ㅠㅠ
덤으로 그저께 비가 오니까 공기를 들이마셔도 기분 좋게 호흡이 되길래 집에 와서는 만세를 외쳤다.
동생 왈, 형님이 비 오는 거 좋아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고... 응, 나도 처음이었으니까.
근 3년 정도 운동을 안한게 원인인가 싶어 물어봤지만 그딴 거 없단다.
알레르기는 내 몸이 더 락 오바마처럼 되더라도 면역력이 없는 항원에 대해선 찍소리도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죽거나.
치유법도 없다고 해서 앞으로 많은 봄들을 맞이할 걸 생각하면 기뻐서 토 할 거 같다.
봄 마다 여행을 가버릴까...
아, 그래서 요지는 예비군 가기 싫고 봄도 싫다.
비나 펑펑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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